2009. 9. 24. 14:12

가을의 길목에서 바라보는 시골풍경

가을과 함께 익어가는 시골 모습.


갑갑한 도시를 떠나서 무작정 다다른 시골마을.
가을을 알리기라도 하듯이 그곳에는 황금 벌판을 이루고 있었다.

아름다운 가을 풍경보다는 풍경을 이루게 하는 곡식들이 눈에 더 들어왔다.
우리의 식탁에 먹거리를 제공해주는 농작물들 그리고 분주하신 어르신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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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을 기다리며 고개숙인 곡식들.
해마다 이맘때면 일손이 모자라서 분주하시던 어르신들이 힘든줄 모르시고 쌀 한톨이라도
소중히 하시는 모습을 보며
내 자신이 새삼 부끄러워 진다. 추수시기에 맞추어서 수확을 해야하지만
일손이 모자라서 날짜가 늦춰질때면 쌀이 바닥에 모두 떨어진다고 안따까워 하시던 모습이 생각난다.


한해동안 힘들게 하신 농사가 이렇게 되어버렸다며 속상해 하시던 어르신들.
우리야 시골에서 농장물이 이렇게 되어가도 음식을 못 먹는것은 아니다. 그냥 안타까울 따름이다.


지나가던 콩밭에는 잡초들이 무성하게 자라 있었다. 아마 이 또한 나이드신 어르신들만이 지키고 계시는
시골모습 때문이라 생각한다.


참깨 밭에는 이제 막 꽃 몽오리를 피우려는 틈속에서 꿀을 모으느라 분주해진 꿀벌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이 또한 인간뿐만 아니라 모두가 살아가는 모습이 아닐지 생각해본다.



밤나무에서는 잘 익은 밤들이 가을을 재촉하듯 입을 벌리고 수확을 기다리고 있는듯 하였다.


빨갛게 익어가는 감은 손에 닿지 않는 높은곳에 있어서 그런지 익은 모습 그대로의 자태를 뽑내고 있었다.
이것은 가을 철새들의 식량으로 일부러 남겨놓으신 거라고 하셨다.


시골집 한 귀퉁이에는 예쁜 장미가 피어 있었다.





얼핏보고 민들레꽃인줄 알았다. 씨를 뿌리는 모습 또한 민들레꽃과 같다.
작은 들판에 가을의 모습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한 몫 하는듯하다.

시골 생활도 지금보다는 조금만 더 풍족한 삶을 누릴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하고 바랄뿐이다.
아마 그렇게 된다면 젊은 세대들이 도시로 나가는 일이 많이 줄어들것 같다.
시골의 모습을 보고 내 자신을 뒤돌아 보며 농민들의 마음에 대한 생각을 다시한번 하게끔 한다.

그렇게 이름모를 풀꽃들을 잠시 카메라에 담아보며 나는 또다른 곳으로 발길을 옮겨야 했다.




Posted by Mess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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